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주 전화통화를 하면서 양국 관계가 풀리는가 싶었지만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미국 군사 전문지인 <네이비타임스>는 3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태평양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 군부는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스프래틀리군도(난사군도)와 파라셀군도(시사군도)에 새로 건설된 인공섬 12해리(22.2km) 안쪽에 진입시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과 태평양 사령부의 이런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은 미국 새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지휘부는 ‘항행의 자유’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국제법에 따른 권리를 명확하게 할 수 있고 역내에서 미국의 영향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래서 중국연구부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목표를 이룰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인공섬에서 중국을 철수시키는 불가능하겠지만 추가 건설 방지, 군사화 저지, 인접국에 대한 위협 차단 등을 위한 전략은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군이 올해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은, 최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일치하다. 13일 겅솽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및 인근 해역에서 영유권을 갖고 있으며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국가는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무력을 과시하고, 도발과 이간질을 하는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화를 추진하는 최대 요인은 바로 이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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