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중국] 중국 산시(山西)성의 인민대표가 설연휴 기간 병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 촬영된 병원 CCTV 동영상을 보면, 담배를 꼬나문 한 남성이 병원 로비에 들어선 후 식칼과 몽둥이 등 흉기를 든 일당 10여명이 그 뒤를 따랐다.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과 병동에 들어가 2명의 남성을 사정없이 폭행했으며 이를 말리던 2명의 여성에게도 중상을 입혔다.
이들은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시 타이구(太谷)현 베이궈(北郭)촌 주임이자 인민대표인 장싼시(張三喜)와 일당 16명이다. 장싼시는 흉기난동을 벌인후 태연하게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은 전과가 있지만 이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 공안은 25일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장이 일어서야 수사에 착수했다. 편집된 동영상은 주성치(周星馳)가 출연하는 홍콩 영화 쿵푸허슬을 방불케하며 장싼시 일당은 마치 도끼파처럼 잔인하다.
28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장싼시는 지난달 친구 장(張)씨 만나 술을 마시다가 그가 비(畢)씨와 싸움을 벌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장싼시는 즉시 ‘형제’ 20여명을 불러 비씨를 찾아갔지만 찾지 못하자 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부수고 비씨의 어머니도 폭행했다.
비씨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비씨는 장싼시와 장씨를 비난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장싼시는 병원을 찾아가 비씨와 그의 아버지를 폭행했고 그들을 말리던 비씨의 어머니와 아내에게도 중상을 입혔다.
중국에서는 폭력조직과 손잡거나 심지어 직접 조폭 두목이 되는 공산당 관리들이 늘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2011년 공작보고에서 ‘관리-조폭 결탁(官黑勾結)’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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